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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림데니  (2003-03-27 17:17:35, Hit : 2929, Vote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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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의황제 윤계상.....제27편






"나다...계상아..지금 전화 할 수 있겠어?..옆에서 신원이 듣고 있는거야?.."

"어 준형이 형?..."

"너 임마 크게 다쳤다면서 어떻게 된거야..실수 한거야?.."

"어..잠깐만 형.."







요란하게 울려대는 핸드폰 소리에 조금씩 뒤척이는 신원..

곤한 잠에 빠져 든 신원이 혹여나 전화소리에 잠이 깰까봐 계상은 핸드폰을 한손에 쥐고서 조심스레 방을 빠져 나온다..

그리고 계상이 조심스레 방을 빠져나와 집 뒷편 정원에 다달았을 쯤..

곁에서 계상의 허전함을 느낀 신원이 몸을 뒤척이다가...끝내 슬며시 눈을 뜬다....









"왜 그래?..역시 옆에 신원이 있어서 그러는거야?.."

"아냐...이제됐어..이야기 해봐 형..어떻게 안거야? 벌써 그쪽 녀석들한테서 이야기가 샌거야?.."

"뭐가 벌써야..이제 하루가 다 되어 가는데..거기다가 니놈이 다쳤다는데..안시끄러울리가 있어?"

"그런가?..."

"그래...다행이도 비켜 맞았다고 들었는데 상태는 좀 어때?..괜찮겠어?.."

"어..훗..우리 마누라가 아주 이쁘게 묶어줬지.."










오른쪽 어깨 위쪽에서부터 팔 반쪽을 몇바퀴나 돌며...정말 예쁘게도 잘 싸여진 붕대...

그 흰 붕대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계상은 또 한번 신원을 생각하며 웃어버리고 만다....

자신의 옷에 흥건히 묻어있던 피를 보며..눈물을 흘리던 신원의 모습에..되려 당황하고 말았던 자신의 모습..








"신원이가...아무말도 안하더냐?..그녀석 또 울면서 너 엄청 보채고 했을텐데.."

"왜 안했겠어?...지금도 어제 그녀석 울면서 놀라던거 생각하면...오우...그녀석 우는거 달래느냐고 애 좀 먹었지.."

"...그래...그녀석은...너 무릎만 까져도....울어재칠 녀석이지..."

"괜찮다고 그러는데도 어찌나 울어대는지...정말 우리 마누라 없으면 나 어떻게 살려나 몰라...쿡.."

"........신원이....말야......"

"신원이가 왜?.."

"그녀석...아직 너 무슨일 하고 다니는지...눈치 못...챘지?...."








신원이를 생각하며 준형에게 한참 신나게 너스레를 떨던 계상...

반대편에서 전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준형의 차갑고 따가운 말 한마디에...서서히 얼굴이 굳어간다...

그랬다..솔직히 계상은..아직도 신원에게 자신이 킬러라는 직업을 가지고 산다는 것을 숨기고 있다..

계상에게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자..자신이 신원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배려였다..

분명 자신의 직업을 신원이 알아차리게 된다면..매일밤 자신의 걱정에 잠못이룰 신원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언제나 자신만을 바라보는 신원에게..자신의 직업이 킬러라는 말을 하라는 것은..

차라리 신원과 헤어지는 것을 택하는 것이 나을만큼 계상 자신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일이었던 것이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일이 기억나자.....다시금 머리가 조여오는 계상은..한숨을 길게 한번 내 쉬었다...







"휴...안신원 그녀석...내가 이런일 하는거 알면...그자리에서 그냥 뒤로 나자빠질꺼야...말 안해...절대.."

"...그러니까 내 말은..니가 킬러라는 걸 말하라는게 아니라..시간이 길어지면 안된다는 소리야..알지 윤계상?.."

"벌써 1년이나 지났어...손민호 그 새끼의 그 잘난 면상을 본 것도....어디 쳐박혀 있는거야? 도대체..."

"손민호를 찾는데만도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면...너나 신원이가 위험해지는거..알잖아..."

"..알고 있어...신원이 저 녀석 만큼은 무슨일이 있어도 지켜낼꺼야......신원이 만큼은...."

"요즘 신원이는 어때?...잘...지내?...."

"이제 많이 좋아졌어..아버님 묘소에도 다녀왔고..다녀온 이후로도 기운 펄펄나게 잘 살고...많이 씩씩해 졌어.."

"행복하냐?....."

"요즘 같아선...행복하다고 해야 하는게...맞는거겠지?.....

내 몸이 고달프고 힘들고 아파도..저녀석만 옆에 있어 준다면..난 그게 생지옥이 되어도 좋아..

하지만..내가 아무리 행복하고 기뻐도...곁에 신원이가 없다면..난 천국이라도 싫어..

그만큼 나한테 있어서 소중한 놈이 지금 곁에 있어주니까...당연히 행복하다고 해야겠지?....."











계상의 모든것에 깃들어져 있는 신원의 생각만으로도....계상은 한껏 미소지을 수 있을만큼 행복하다...

문득 올려다 본 하늘위로...아직 지지 않은 달과 반짝이는 별들이 계상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행복하지 않을것만 같았던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단 한사람.....안신원........

계상은 그런 신원과의 인연이........영원하기를...

검은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아름다운 별들과 달에게 기도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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